2016년 6월 30일. 그러니까 메이플스토리2가 출시한지 1주년이 될 때 즈음 젬스톤 시스템이 추가되었습니다.
아래는 젬스톤 업데이트 당시의 패치노트 입니다.
읽어보니 뭔지 몰라도 데미지 올릴 수단이 하나 늘었답니다.
스크린샷은 좌:풀젬 우:노젬 상태 입니다.
띠용? 단순히 데미지 올릴 수단으로 나온 컨텐츠 치고는 풀젬이냐 아니냐에 따른 딜격차가 어마무시하게 납니다.
보이시나요? 젬스톤이 캐릭터 전체 공격력의 1/3을 차지하고 있는게?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당시에는 강화의 넘을 수 없는 벽 때문에 유저간의 데미지 격차를 줄일 컨텐츠가 절실히 필요했던 상황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리스타트 업데이트 이후 1년. 패치가 시급한 업데이트 -강화편- http://maview.nexon.com/Board/Proposal/DetailView?sn=48961)
바르칸트 이후 부터 정말 12강 미만의 유저들은 이 게임에서 사람취급 받기 힘들었거든요.
분명 스트레스 풀려고 게임을 플레이 하는건데 돈으로도 안 메꿔지는 강화 격차를 바라볼 땐 그렇게 처량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강화 개편은 커녕 9~11강 유저에게 젬스톤을 던져주며, 이걸로 고강 유저들이 가는 던전에 비벼보라고 만든 시스템이에요.
강화를 못 붙인 유저는 애초에 상위 던전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였기에 그걸 메꿀 신규 시스템을 도입한 셈인데
처음엔 마냥 와!! 11강도 이제 던전 간다~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존보다 더욱 큰 파워 인플레가 찾아왔죠.
모두가 당연하단듯이 풀젬을 맞추는 현 시점에 젬스톤은 뉴비에게 큰 짐이 될 뿐 입니다.
그 파워 인플레가 꼭 던전에서만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복귀한 유저들에게 지급된다는 아련한~세트
얼핏보면 레벨제한 10 아이템 치곤 준수한 옵션달린 액세서리네. 하고 말 장비들 이지만
무려 3소켓. 레벨 10부터 젬스톤을 장착할 수 있다는 엄청난 이점이 있는 액세서리죠.
이게 얼마나 큰 차이냐면 기존유저와 아련셋이 있는 유저가 동시에 에픽 퀘스트를 시작해도
아련셋에 젬을 둘둘말고 플레이한 유저가 2시간은 일찍 50레벨을 달성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겉핥기에 불과했고 이제 뭐가 문제인지 본격적으로 뜯어 볼까요?
첫번째 문제점은 소켓 시스템 입니다.
액세서리+액세서리=1소켓 액세서리 성공확률 50%
1소켓 액세서리+1소켓 액세서리=2소켓 액세서리 성공확률 45%
2소켓 액세서리+2소켓 액세서리=3소켓 액세서리 성공확률 40%
이게 100% 확률로 소켓 확장에 성공해도 상당히 복잡한 구조인데 심지어 확률이 붙어있습니다.
액세서리와 함께 소켓확장 재료로 크리스탈 파편도 수백개씩 잡아먹으니
단순히 젬스톤을 장착하기 위한 기반을 닦는데에만 천문학적인 메소가 소모 됩니다.
누구는 1억에 3소켓을 다 뚫었다는데 누구는 10억을 들여도 3솟을 못 만드는 말도 안되는 구조다 보니 소켓 뚫다가 홧병나서 이탈한 유저수도 상당합니다.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몰라도 이거 덕분에 신규 액세서리 장비가 나온다 해도 갈아타기가 너무 무서워요.
두번째는 젬스톤 수급 문제입니다.
그 악명높은 3소켓 작업이 끝났습니다. 그럼 이제 액세서리에 젬스톤을 넣고 강해지는 일만 남았죠?
근데 그 젬스톤 어디서 얻을까요? 네. 젬작이죠.
쉐도우 월드의 비틀린 공간의 틈이 등장하는 맵에서 사냥을 하다 보면 일정 확률로 비틀린 공간의 틈의 포탈이 열리는데
포탈 안에서 주어지는 미션을 클리어 하면 젬스톤 및 젬스톤 강화에 필요한 더스트를 획득 할 수 있습니다.
Q. 그럼 쉐도우 월드에서 사냥만 열심히 하면 젬스톤 10단계 금방이네요?
A. 맞아요. 대신 그 지역에서 사냥을 하려면 젬스톤을 둘둘 말아야해요. 몹이 너무 쌔거든요.
Q. ??? 뭐에요. 저는 이제 막 시작해서 젬이 하나도 없는데? 다른건 없어요?
A. 있어요 그림자 원정대라고.
2016년 7월 28일에 업데이트된 컨텐츠에요. 1단계부터 20단계까지 나눠져 있으며
기존 우리가 사용하던 스킬들을 그림자 원정대 특성을 이용하여 다방면으로 강화해서 사용이 가능한 구조로 내 캐릭터의 색다른 재미와 함께
난이도 높은 보스들을 처치하며 젬스톤 및 젬스톤 강화에 필요한 더스트를 획득 할 수 있는 컨텐츠에요.
그림자 원정대 특성을 통해 스킬의 고정 데미지를 올리는 형식이기 때문에 무기 강화 보단 컨트롤이 중요하니 뉴비 여러분의 접근도 용이하겠죠?
Q. 와 몰랐는데 이런 갓 컨텐츠가 있었네요. 지금 당장 하러 갈게요!!
A. 근데 이게 삭제된 컨텐츠에요
Q. ??????????????
사실상 뉴비 입장에선 젬스톤 수급을 아예 못 한다고 봐야 하는 상태
난이도며 보상이며 완벽하던 그림자 원정대 삭제 이후 이벤트를 제외하고선 뉴비들이 젬스톤 강화 재료인 더스트를 획득할 길이 없습니다.
아마도 계정 내 모든 캐릭터 돌려가면서 원정대 쩔 받는게 성행하면서 더스트로 지나치게 빠른 젬스톤 파밍이 이루어지니까 컨텐츠를 삭제한거 같은데
그럴거면 보상 획득을 이벤트 던전처럼 계정단위로 바꾸던가 도대체 재출시는 언제쯤??
젬작을 하려면 젬이 필요한 말도 안되는 구조에서 호평을 받던 그림자 원정대 컨텐츠 마저 삭제하고
추가적인 더스트 수급을 가뭄에 콩나듯 이벤트로만 한다는건 대놓고 꼬우면 현질하란 얘기로 밖에 안들립니다.
더 놀라운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번째는 고급 젬스톤의 수급 문제 입니다.
고급 젬스톤은 젬스톤 강화시에 강화 재료인 더스트가 두배로 들어가며 스샷처럼 일반젬에 비해 최종적인 옵션이 1% 정도씩 차이가 납니다.
ex: 파괴의 젬스톤 10단계 무기 공격력 7% /고급 파괴의 젬스톤 10단계 무기 공격력 8%
낱개로 봤을 때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9개를 모두 고급으로 착용시 일반젬을 한개 더 착용한 성능을 보입니다.
이 좋은 아이템 이거 어떻게 해서 얻을까요?
놀랍게도 이 아이템은 특정 컨텐츠로 출시된게 아닙니다.
유저들이 그림자 원정대를 통해 일반 젬스톤 10단계를 풀세트로 맞춘지 얼마 되지 않아
인게임 내에서 구할 수 없는 한단계 더 높은 젬스톤을 출시와 동시에 메럿으로 팔아재꼈습니다.
지금도 이 고급 젬스톤을 획득할 방법으론 룰루의 열쇠 말곤 없으며
필드에서 그냥 얻을 수 있는 일반 젬스톤에 비해 가격대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금 이 게임은 캐쉬와 메럿을 이용한 수익 구조를 너무 말도 안되게 만들어 놨습니다.
게임이 깨끗하고 재밌으면 유저는 알아서 지갑 벌려주는데
필수 아이템, 필수 컨텐츠가 뭐 죄다 캐시, 메럿 꼴아 박는것 밖에 없는지요?
GM과 디렉터 님들은 생각해보세요. 자기 자신이 뉴비가 됐다고 가정하에 게임 플레이를 해보세요.
인게임에서 노력만으로 젬스톤 10단계 9개를 맞춘다?
저번 건의글에서 말했듯이 이 게임은 레이드로 돈을 벌 수가 없으며, 메소 수급처라는게 어디 전업주부 부업 같은 짜잘한거 밖에 없습니다.
(관련 게시글 리스타트 업데이트 이후 1년. 패치가 시급한 업데이트 -메소수급처편- http://maview.nexon.com/Board/Proposal/DetailView?sn=48947)
그렇게 조금씩 벌리는 푼돈으로 젬을??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죠.
이런 템들 쉽게 만들어서 당연한듯 끼고 다니니까 게임 밸런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거 아닌가요?
뉴비한테 이 게임 스펙업에 대해서 알려주려면
강화, 초월, 젬스톤, 루미스톤, 펫, 레압 등등 다 설명해줘야 하는데
가장 기초가 되는 강화에서부터 이 겜을 차마 하라고 말을 못 꺼내겠어요.
난 자신있다, 해보겠다 하는 유저들 아무리 잘해줘봐야 십중팔구 젬스톤 및 루미스톤 라인에서 접습니다.
이제 막 에픽퀘 깨고 50레벨 찍은 뉴비한테 시작하자마자 현질해서 사는거 말고 답이 없는 컨텐츠를 미안해서 어떻게 설명해줘요??
예전에야 오픈 초기 추억팔이 하면서 조금만 더 버티자 하고 꼬드겼지
지금은 출시된지 3년차 가까워 지는데 한결같이 발전은 없고 유저기만 실력만 늘어나니 망겜소리 평생 못 벗어날 수 밖에요.
이렇게 유저들이 매번 건의하는게 제발 반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