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콘텐츠 바로가기

Falling Maple - 18화, 오해와 편견

대표태그 #Falling

일반태그 #Maple #소설 #시우의_이야기

2016년 7월 15일 오후 8시 37분 조회: 2485 나이트Lv.51 Glorier

"ㅅ.. 설마 당신..."


뭘 놀란 표정을 짓느냐는 듯이 투르카는 피식 웃었다.


"자네 앞에 NPC가 말을 거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 여제하고도 대화를 나눴으면서 이러면 섭섭하군."


"...."


시오는 잠자코 듣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버럭 화를 내면서 달려들었겠지만 시오는 이상하게도 그러지 않았다. 그에 대한 아무런 감정이 없기 때문일까, 퀘스트와 보수를 주는 간접적인 원인이라 그런 걸까.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하나둘 천천히 다른 사람들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시온이 일어났을 쯔음엔 대부분 깨어났다. 주변에 있는 경비 몬스터들 때문에 아무도 섣불리 나서진 못 했다. 투르카가 한 번 헛기침을 하고 유저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우리 부하들이 조금 과격했던 모양이군. 그 점에 있어선 사과하지. 집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저쪽에 차원 관문이 있으니 바로 엘리니아로 갈 수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맞은편에 있는 쪽을 가리키며 투르카는 머리를 긁적였다.


"아, 시오...라고 불러야 되나, 자네는 잠시 나와 대화를 나누었으면 좋겠군."


"왜 내가 그래야 되는 거지."


"딱히 헤치는 것은 아니니 걱정 말게. 메이플 월드 중에서 내 기준으로는 자네가 제일 흥미로워 보여서 말이야."


시오는 아무 말이 없었다. 속으로 '지금 이 녀석이 ** 건가, 아냐 뭔가 꿍꿍이가 있을 거야' 하고 중얼거리면서 멍하니 앉아 있자-


"시우를 어떻게 하실 건데요?"


"음...? 저 자와 아는 사람인가?"


시온, 아니 하림이 눈살을 찌푸리면서 따졌다. 고개를 돌려서 시온을 바라보았다. 뭔가 기분이 묘하달까.


"정 걱정이 되면 자네도 같이 대화하는 건 어떤가."


"...에...에?"


지금 당장 투르카에게 덤빈다고 해도 죽일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눈앞에 당장 이 사태의 원흉이 서 있는지라 유저들은 이도 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서있기만 했다. 시우 본인 또한 물어보고 싶은 것은 너무나도 많았다.


"좋아, 집으로 돌아가기 싫다면 두 가지 제안을 하지."


그러고는 투르카의 등에서 날개가 돋아 나왔다. 천사가 가진 그런 날개가 아니라, 그렇다고 악마가 가질 법한 그런 날개도 아닌, 그저 푸른색의 에너지 덩어리가 응축돼서 소용돌이치는 그런 형태의 날개였다,


"첫째, 나와 함께 일하는 거다. 너희에게 나의 힘을 나눠주지. 물론 너희들 중 제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거절하겠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힘의 두 배는 더 넘는 강력한... 너희들의 자유 의지는 빼앗지는 않겠다."


잠시 그는 말을 멈추었다.


"두 번째, 만약 집으로도 가지 않고 첫 번째 제안도 거절했을 경우, 너희는 나와 싸울 기회를 주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 사태의 원흉이 눈앞에서 자기를 쓰러트릴 기회를 주노라- 하고 선언하는 것이다.


"자, 어떤가. 어느 쪽을 선택하는 그건 그대들의 자유일 뿐. 나와 함께 하고 싶은 자는 무기를 하늘로 향하고, 나와 대적하는 자들은 반대로 땅을 향하도록 들어라."


말이 나오자마자 유저들은 대부분 무기를 바닥을 향해 꺼내들었다. 물론 몇몇 유저들은 그대로 뒤돌아서 관문을 향해 걸어갔다.


".... 좋다. 누가 먼저 나와 겨뤄보겠는가. 단체로 덤벼도 좋다."


도무지 이 녀석의 속샘을 알 수가 없다. 왜 이러는 거지? 도대체 왜? 왜 이렇게 우리에게 호의-호의인지는 모르겠으나-를 베푸는 거지?

일단 다들 주저하는 눈치였고, 아마 상대가 얼마나 강력한지 가늠하지 못해서리라. 그때, 서있던 유저들 사이에서 레벨이 70 (지금 메2와는 다르게 이 소설에서의 최고 레벨은 70임-글쓴이)인 한 시프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 호오..."
 

천천히 걸어 나와 투르카 앞에 선 그... 녀는 두 단검을 거꾸로 쥐고 서 있었다. 푸른색의 재킷, 검은 바지, 검은 베레모. 전형적인 시프 계통의 코스튬이랄까.


"좋다, 자리를 이동하지."


투르카가 손가락을 튕기자, 그 자리에 있던 유저들 전원과 투르카 본인은 순식간에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주변의 풍경이 점점 일그러지고, 어두워지고, 한 점으로 응축되더니 어느 순간 주변이 급격히 환해지면서 모두 눈을 감았다.


천천히 눈을 뜨자, 아까 서 있었던 그 시프와 투르카는 없고 다만 자신들은 알 수 없는 원형 경기장의 응원석에 있었다. 밀폐된 공간이었으나 경기장 주변에 있는 용암과 벽 곳곳에 배치된 발광석들이 어두운 암석으로 이루어진 이 지옥의 신전을 비춰주었다. 시오는 경기장 가장자리 벽으로 바짝 달려나갔다. 두 사람이 경기장 가운데에 서 있었다. 유저들의 맞은편 응원석에는 검은 로프를 입은 사내가 서 있었다. 로빈이었다.


"경기는 둘 중 하나가 죽을 경우 끝이 납니다. 도전자, 이래도 하시겠습니까?"


시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카운트를 시작하겠습니다."


꿀꺽, 모두들 침을 삼켰다. 멀리 있어서 잘 보이진 않았으나 로빈도 살짝 긴장한 듯했다.


"3."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다.


"2."


알 수 없는 공포감. 얼마나 강력한 존재인지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 왔다.


"1."


다들 인 게임 캠코더를 꺼내들고 촬영할 준비를 끝마쳤다.


"경기, 시작."


차분하게 경기장에 울려 퍼진 로빈의 음성에 맞춰 시프는 곧바로 모습을 감추었다. 관중석에 있던 유저들은 깜짝 놀랐다. 아니다, 그녀는 어쌔신이 아니라 시프가 맞다.

시우는 잔상을 찾으려고 애썼다. 바닥에 살짝 미끄러지는 먼지바람. 저건 민첩성을 극한까지 끌어올려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 말도 안 되는 스피드에 관중석 뿐만 아니라 투르카 본인도 많이 놀란 듯했다.


하지만 투르카는 놀라워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순간적으로 움직임이 멈추고 투르카를 향해 뛰어드려는 찰나, 순식간에 주변 공간을 위에서부터 짓누르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경기장을 가득 매웠다. 뛰어드려던 동작을 멈추고 들었던 오른발을 땅에 짚었다. 하지만 얼마 못 버티고 그녀는 쓰러지고 말았다.


"이런, 속도에 모든 것을 치중해도 결국 공격할 때는 최소한 한 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지. 더군다나 당신은 나를 공격하기 위해 시선을 교란시키는 것까진 좋았으나 움직임이 멈춰버렸어."


한 팔로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버티는 듯했으나 이내 기침소리를 내면서 그녀는 털썩 쓰러졌다. 투르카가 눈을 잠시 감자, 경기장을 가득 메우던 그 질량은 사라졌다.


"어떤가, 다시 도전해 볼 텐가?"


도대체 저 녀석은 왜 저렇게 과감하게 목숨을 버리는 듯한 행보를 하는 건지.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서 떨어뜨린 무기를 주웠다. 아까의 강력한 질량 공격에 당황하긴 했으나 그래도 일단 상대가 그런 기술을 가졌다는 정보를 얻었으니 이득은 본 건가.


"그럼 경기를 다시 진행하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신 거지...'


로빈은 그렇게 생각했다.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시프는 이번에는 바로 달려들지 않았다. 한 번 뒤로 백스텝을 하면서, 그녀는 독병을 집어 들었다.


'설마.'


독병 지속 피해는 그리 크진 않다. 하지만 세세한 신체의 특성과 단순 체력 게이지가 아니라 모듈 시스템까지 접목한 이 게임이라면. 그리고 맞히고자 하는 부위가 얼굴이라면.


"가소롭다."


가볍게 그는 육각형이 다닥다닥 붙은 보호막을 전개, 독병은 그대로 보호막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


"이제 내 차례로군."


보호막이 사라지자마자, 그는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마시듯이 외쳤다.


"일소하라-!"


앞으로 손을 뻗자 그의 앞에 땅으로부터 수직으로 거대한 마법진이 생겨났다. 둥그런 그 가상의 원은 양손에 단검을 든 가녀린 여성에게로.


"발포."


시오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소리조차 내지 않...아니 마치 비명 내지 울부짖는 듯한 소리, 하지만 너무나도 담담하게,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그 소리와 함께 검은 파동이 그대로 필드 위의 시프를 향해 맹렬히 돌진해왔다. 그녀는 다시 백스텝으로 옆으로 피했다. 경기장 밖으로 어떠한 공격도 나갈 수 없는 것인지 벽면에서 그 레이저 공격은 바로 사라졌다.

메소 가드를 시전했는지 그녀 주위가 약간 흐릿해졌다. 맹렬하게 돌진하면서 그녀는 다시 한 번 독병을 던졌다. 이번에는 바닥에 명중, 그대로 독이 투르카를 향해 들어갔다. 그러나 투르카의 등 뒤로 이동하던 그녀의 표정은 무언가 이상했다.


빠르게 투르카의 옆을 스쳐 지나간 뒤에 그녀는 자신을 축으로 해서 급회전했다. 그 관성을 그대로 원심력의 극한까지 끌어당기면서 블레이드 댄스. 칼날이 빠르게 회전하면서 투르카의 폴리곤이 찢겨나가는 듯한 모양을 했다. 투르카가 방어자세를 뒤늦게 취하려 했으나 그대로 점프해서 어깨를 뜀틀 삼아 공중을 돌아서 그의 등으로 이동했다. 칼날이 잠시 반짝이더니 녹색의 무언가가 묻었고 동시에 그대로 칼날을 휘둘렀다. 명중이다.

몸을 돌려서 그녀를 방어하려 하니 또다시 머리 위로 지나가서 등에 발칸 엣지를 시전하고, 다시 한 번 압도적인 에너지로 짓이겨버리려고 하자 턱을 발로 가격한 뒤에 빠르게 칼을 연속으로 찌르면서 신나게 딜을 꼬라박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어느 순간 투르카의 몸 주위에서 수상한 기운이 흘러넘쳤고, 그녀가 그것을 봤을 때엔 이미 강한 충격파가 발생하면서 멀리 날아가버린 뒤였달까.

눈앞을 보자, 살짝 떠있는 투르카는 유감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법 하는군. 하지만 거기까지야. 자네가 밥만 먹고 이 게임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카운터가 될 수 있는 건 그런 화려한 움직임이나 속임수, 근접 테크닉 따위가 아니다."


점점 주변의 공기가 압축되어간다. 액셀러레이터? 아니다, 공기를 압축하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응축시키는 과정에서 주변의 공간이 휘어지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진공 상태 때문일 것이다,라고 시우는 생각했다.


"살고 싶나?"


두려움에 찬 그녀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무언가 이상했다. 저렇게 쉽게 승부에 응하다니. 아니, 애초에 압도적인 힘 차이를 느꼈다고 할지라도 눈앞의 적을 향해 계속 칼날을 휘두르고 날뛰는 게 정상적인 일반인 아닌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저리 쉽게 포기를 하는 거지.


"로빈."


"네, 대장님."


"그녀가 기권을 했다. 목숨은 살려주는 게 맞는 거겠지?"


그런 걸 왜 부하에게 묻는 거지. 그런 자신의 의문을 눈치챘는지 투르카는 뒤에 몇 마디를 덧붙였다.


"사람이었던 나보단 엘프인 자네가 훨씬 중립적인 입장으로 이 사람을 판단할 수 있겠지."


"자신의 약함을 인정했다면 충분히 살려둬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투르카는 고개를 잠시 숙였다.


"그런가..."


왠지 힘이 없어 보이는, 무언가 씁쓸해 보이기까지 한 표정이었다. 왜 저런 표정을 짓는지는 몰랐으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저 도전자는 살 수 있다. 공포를 실어 나르는 어둠의 군주가 저렇게 희망을 선물하다니 아이러니하다. 이내 투르카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검은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자! 다음 상대는 누구냐!! 마음껏 나와서 도전해보아라!!"


어디서 흘러나오는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건 이제 아무도 그에게 더 이상 전의를 표출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단 두 가지 기술만으로 그는 상대를 완전히 제압했고 관중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았다.







"시간이 조금 걸렸군. 미안하네."


 그렇게 말하는 투르카의 표정은 편안했다.

유저들은 다 엘리니아로 가는 관문에 몸을 실었고, 이제 이곳에 남은 것은 나와 투르카, 그리고 내 옆에 있는 하림, 아니 시온이었다. 우리 두 사람을 대리고 그는 거대한 홀로 안내했다.


"우리 편이 아닌 사람을 이곳까지 들여보낸 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일 거다."


좌우로 난 계단을 성큼성큼 걸어 올라간 뒤, 복도를 걸어서 문을 열고 들어가자, 넓은 라운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전체적으로 흰색을 띠는, 어둠의 세력과는 다소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밖은 싱그러운 숲이 자라고 있었다. 이곳이 어디인지 순간 지도를 켜고 보았으나 도무지 알아볼 수 없는 글자열과 맛이 간 듯 지도 밖을 표시하는 커서에 한숨을 쉬었다.


"이 건물 안에선 위치를 알 수 없지. 마법으로 저항하도록 해놨으니까."


"그런 것이 가능하다는 패치 노트는 본 적이 없는데요."


순간, 투르카의 표정에 '지금은 내가 이 세계의 GM이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시우의 착각이거나. 세계를 만들었으니 당연하다는 건가, 아니면 현실이니 그런 것은 얼마든지 다른 사람들도 가능하다는 건가.


"본론으로 들어가실까요 마왕님."


눈앞의 상대를 마왕이라고 칭하며 하림이는 천천히 테이블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나는 바로 그 옆자리에 앉았고 투르카는 맞은편에 앉았다. 묘한 침묵이 흘렀다.


"과거 나와 시오군 자네는 만난 적이 있지, 안 그런가."


"그렇죠."


분명... 그땐 멜타 댐에서 PvP를 즐기고 있었던 때였지 아마.


"그땐 왜 난입하신 거죠? 저승사자라서 영혼들을 거두러 오셨나? 아니면 심판이라도 내리시려고?"


나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투르카는 미소로 화답했다.


"솔직히 말하면 믿진 않겠지만... 심심해서 말이다."


....네?


"심심해서 난장판을 벌였다.. 고.. 요?"


잠시 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다시 한 번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에 어렵게 말을 꺼낸 건 투르카쪽이었다.


"너희는 여제가 어떤 자인지 어디까지 알고 있지?"


나와 시온은 서로를 멀뚱히 쳐다보기만 했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 했다. 그냥 퀘스트를 주는 NPC 중 하나일 뿐.


".... 혹시 내 옛날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을까 해서 이렇게 부른 거다. 아니, 엄밀히 따지자면 조금 깊게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말야."


"왜 하필 저죠?"


나와 마왕 사이의 대화를 옆에서 시온은 계속 열심히 듣고만 있었다.


"마치 자신이 왜 특별하느냐고 반문하는 것 같군."


"...."


"'왜 나인가' 하는 질문은 다른 사람들도 과거에서부터 꾸준히 해왔다. 하지만 그 답을 찾은 사람은 아쉽게도 얼마 되지 않지. 왜 너냐고? 그 이야기도 천천히 해주마. 내 이야기를 들어보겠는가."


.... 못 믿을 것 같겠지만 나는 그자를 믿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소문에 의하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분명하지 못했으나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은 외모로 보나 목소리로 보나 명백한 남자였고, 성별이 같다는 건 조금 더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남자와 나 사이에 무언가 공통점이 있다면, 그렇다면 무언가 나를 변화시킬... 변화시킨다? 이 사태를 만들면서 투르카가 말한 말과 무언가 느낌이 비슷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우선 내가 아홉 살 일 때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군."


그는 깍지를 끼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부디... 도망치지 말고 들어주었으면 하네."





ps. 절대적인 악당이라는 설정보단 세상에 배반당하고 증오와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는 외로움을 섞은 투르카랄까요. 뭐,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