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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ing Maple - 15화, 용의 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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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태그 #Maple #소설 #시우의_이야기

2016년 5월 15일 오후 7시 16분 조회: 2296 나이트Lv.50 Glorier

하늘을 나는 존재에게 지상의 생명체들은 어떻게 비쳤을까. 분명 쓸데없이 시간이나 낭비하며 동족끼리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이진 않을까.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가 자유가 어떠한 지 모르는 것처럼, 자신들 또한 왜 그토록 인류가 자유를 갈망했는지 알진 못한 채로, 자신들이 무엇을 잊어버리고 살았는지 알까.












"고귀한 용족 따위 인류의 무한한 욕심을 원동력으로 한 문명은 이해하지 못하지. 더 나은 것, 더 환상적인 것을 위해 발전한다는 개념이 그들에겐 없어. 그저 전통을 이어나갈 뿐이야."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뾰족한 귀를 쫑긋거리고 호르헤가 안경을 올렸다.


"하지만 그들은 분명 강한 힘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었잖아요?"


"물론 그들은 또 하나의 세계를 구축했지. 하지만 그건 그들이 가진 강인한 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세계일 뿐, 스스로의 나약함을 숨기기 위한 것은 아냐."


그렇게 말하는 호르헤를 눈만 깜빡이며 아리타가 쳐다봤다.


"그럼, 결국 인간과 용족은 뭐가 다른 거야?"


"아주 좋은 질문이야. 인간은 너무 욕심이 많아서 스스로 자멸의 길에 빠지곤 하지. 용족은 스스로의 전통과 고결함에 심취한 나머지 폐쇄적으로 생활하다 대부분 멸종했지. 물론 루미에라곤 같은 예외는 있지만."


"그럼 루미에라곤 외에는 다 멸종한 건가요?"


옆에서 듣고 있던 한 젊은 모험가가 질문을 던졌다.


"글쎄요, 전부 멸종하진 않았죠. 개중에는 루미에라곤 종족을 제외하고도 몇 종족이 더 살아남았어요. 대표적인 반인반용 종족인 '노브루 바스토'는 지금도 몇몇은 트라이아에서 유명하기도 하고, 또 비교적 온건파였던 '가르디농'도 있죠."


그러자 젊은 모험가가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가르디농? 노브루 바스토는 노바라는 종족으로 알고 있는데, 가르디농은 처음 듣는데요?"


"가르디농은 과거 페리온에서 살던 종족이죠. 거친 대지를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면서 그들 자신만의 문화를 꽃피웠어요. 더군다나 그 지방에 살던 페리온 주민들 또한 그들에 호의적이었던지라 시작부터 두 사이는 아주 좋았다고 볼 수 있죠. 지금은 재개발이니 뭐니 하는 바람이 불어서 페리온에 대규모 개척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페리온 곳곳에서 그들의 흔적을 볼 수 있어요. 물론 용족들은 지금 같은 시대에선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뭐든 할 수 있겠지만요."


"잠깐... 페리온이면, 지금 난장판 됐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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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뷰 메모>


가르디농?.

그들이 가진 특이점은 힘의 간섭과 조작. 용족 치고는 꽤나 고차원적인 능력에 속한다.

평소 활발한 습성을 가졌으며, 가르디농은 전반적으로 지능 지수가 매우 높아 인간이 이룩한 문명을 비교적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호기심이 많고 자신들의 생존과 안위에 민감하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그들이 인류에 반기를 품게 된다면, 그동안 이룩한 인류의 과학과 기술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에너지를 자유자재로 조작하는 능력까지 갖춰 상당히 대적하기 까다로운 녀석들이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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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화력에서 우리가 밀릴 수 있지?!"


한 젊은 트라이아 병사가 짜증 내면서 내놓은 말이었다. 분명 그들은 각종 공성포와 신형 장비들, 대포 등 대적하는 적들과는 차원이 다른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화력 면에서 밀렸다. 어째서인지 연합군은 전혀 진전하지 못 했다.


"대장님! 7구역 방어선이 또 무너졌답니다!"


"뭐 X 발? 또 뚫렸어?!"


침을 찍 뱉고는 그 젊은 트라이아 병사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째서지? 분명 인구 수로 보거나 장비의 질을 보더라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어. 게다가 7구역 방어선은 이번이 5 번째 격파고. 어째서?'




처음에 그 공격을 맛보았던 병사들은 하나같이 기겁을 하고 있었다.

분명 다른 구역과 다름없이 그들은 빠르게 충원되는 보급을 통해 계속해서 총탄과 포탄을 갈겨대고 있었다. 방어선은 모래더미와 어디서 가져왔는지 여러 철판과 벽돌로 이루어진 방벽으로 막아놨다. 바닥은 비가 오지 않은 탓에 모래에 발이 푹푹 빠졌다.


"적 진영에서 거대 투사체 포착!"


망을 보던 한 헤비거너가 대뜸 이렇게 외치더니, 저 멀리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날아오는 것이다. 하지만 다들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고 당장 눈앞에서 잡아먹을 듯이 달려드는 야마르차 일족을 막아내느라 정신없었다.


"잰 X, 좀 죽어!"


빠르게 휘두르는 창에 완전히 날아간 한 야마르차 병사는 그대로 다른 병사들과 부딪혀 넘어졌다. 하지만 계속해서 그들은 일어나 진군했다. 두 눈에는 붉은빛이 감돌았고,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지치지도 않았다.

그들의 살갗은 살색보단 약간의 보랏빛을 띄었다. 죽었던 놈들인 걸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몇 번이고 팔다리가 잘려도 계속해서 달려든다는 것이다.

한 헤비거너는 두 손에 든 대포로 격렬하게 발포했고, 그 포탄에 맞은 야마르차 병사는 한방에 머리가 날아가며 주변에 피를 흩뿌렸다. 하지만 뒤에서 무언가 마법의 형상이 보이더니 쓰러진 병사는 곧장 일어나서 다시 공격하는 것이었다.


"이녀석들... 불로 태워버려!!"


그러고는 화염방사기로 그들의 몸을 가루도 남지 않도록 태워버리는 것이었다. 문제는 그때 일어났다.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고 있던 그 거대 투사체가, 어느 순간 다가오더니 두 눈으로 똑똑히 볼 수 있을 만큼 크게 보였다. 분명 그것은 전체적으로 밝게 빛나면서 노란색과 분홍색이 겹쳐 보였고, 소용돌이치는 흰색의 에어 붐은 강한 바람을 일으켰다.


잠시 번쩍이며 주변이 온통 흰색이 돼버리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됐다. 그리고 얼마 안가,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8, 12 구역 동시 피탄!!"


계속해서 들려오는 총탄음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던 차에 저런 소리가 들려오니 안빡칠 병사가 어딨겠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조용히 *** 거리기만 할 뿐 다들 최선을 다해 전방에 납탄을 후려갈겼다. 연속해서 좌우에서 번쩍이는 것과 동시에 달려오던 야마르차 부족은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하지만 이내 지치지도 않는지 빠르게 일어나선 피를 흘리면서 다시 또 뛰어오는 것이다.


"돌겠군, 이래서야 좀비가 따로 없겠어. 아르윈! 탈리스커에 전차 부대 좀 불러와달라고 연락해줘!"


"엥?! 하지만 그건 거의 전면전일 때만 사용되는 거잖아?"


"잔말 말고 빨리!!"


그러자 파란색의 얇은 점퍼와 청바지를 입은 한 소총병은 헐레벌떡 진지로 뛰어갔다. 뛰어가는 그 소총병 뒤로 무시무시한 굉음이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자, 산산이 몸이 찢기며 병사들과 유저들이 공중분해되고 있었다.


"ㅇ... 어... 으아-악!!"


거의 절규하다시피 한 그 병사는 두려움에 떨은 채로 죽지 않기 위해 달려나갔다. 죽으면 진짜로 죽는다. 그게 이 게임의 현주소이자 가장 큰 의문점. 어째서 갑자기 이런 상황이 불어닥치는 것인가.





"다들 뛰어!!"


"응?"


각종 천막들로 지천으로 널린 곳으로 겁에 질린 한 병사가 달려와선 비명을 질러댔다.


"무슨 일이야?"


"전선에서 도망친 거냐?"


"헉... 헉... 전선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얼마 안 있어 무전기 너머로 지원 요청을 바라는 다급한 음성이 들려왔다.


"여기는 6구역, 적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ㅇ... 으악!!"


강렬한 폭발음과 함께 무전은 끊겨버렸다. 그것을 들은 병사들은 순식간에 상황을 이해했다.


"전차!! 탈리스커에 빨리 연락해!!"


"하지만 전차는..."


"뭘 꾸물거리고 있는 거야!! 어서 연락해!!"


다들 어리둥절하기만 할 뿐 섣불리 행동하진 못 했다. 그러던 중, 하늘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천막이 휘청거렸다.


"후퇴해!!"


"전선을 물린다!! 자 빨리!!"


천막 밖에서는 병사들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빠르게 진지를 벗어날 것을 명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천막 안에서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와 순식간에 이탈하기 시작했다.


"보급반을 최우선으로! 다들 엄호해!!"


멀리서 다가오는 야마르차 군단을 향해 거대한 트럭 운전석 지붕 위에서 아르윈은 연신 소총으로 갈겨댔다. 짐칸 부분에는 녹색 천막으로 각종 탄약과 무기들이 상자 안에 정렬되어 벨트로 묶인 체 실려 있었고, 장갑 차량에서는 기관포로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금속 파편들을 날려댔다.


"다들 빨리빨리 움직여!! 여기서 최대한 빨리 튄다!!"





















"한방에 방벽들이 가루가 되어 무너졌습니다. 방벽 뒤에 있던 병사들은 미쳐 시체를 볼 수도 없었습니다. 아니, 애초에 시체를 향해 돌아볼 정신적 여유가 없었죠 그때는."


(ps. 아직 프롤로그입니다! 다들 힘내세요!(급작스런 프롤로그 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