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면에서 발전한 리뉴얼 에픽 퀘스트
*리뉴얼 에픽 퀘스트 줄거리 요약 - [http://maview.nexon.com/Kch/KnowhowView?sn=16325&b.pn=1&b.mn=1b.wt=&b.stp=0&b.stxt=]
자신들이 스토리에 제대로 신경을 쓰면 이 정도의 퀄리티는 뽑아낼 수 있음을 어필하려던 것이었을까? 리뉴얼된 에픽 퀘스트는 연출, 개연성, 스토리의 전개 속도 등 모든 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많은 유저들이 리스타트 패치 이후 개편된 에픽 퀘스트를 플레이할 때 마크 52 알파에 탑승해 커닝시티를 지키는 이벤트에서 깜짝 놀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리스타트 패치 전의 에픽 퀘스트와 리스타트 패치 때 개편된 에픽 퀘스트를 되짚어보자. 리스타트 패치 이전의 에픽 퀘스트는 세세한 설정들과 내용 자체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레벨 50 구간이 다 되도록 스토리 전개에 아무런 진전이 없이 진질 끌기만 하는 데다가, 월드 퀘스트와 별 차이 없는 연출로 인해 혹평을 받았다.
리스타트 패치 때 개편된 에픽 퀘스트는 더욱 심각했다. 마크 52 알파에 탑승해 커닝시티를 지키는 이벤트가 추가되고 퀘스트 중간중간 컷신이 삽입되는 등 연출 면에서는 어느 정도 개선을 하였으나, 페리온의 제사장이 뜬금 없이 시간이 뒤틀리고 있다고 말하면서 파플라투스를 잡아오라고 하는 등 퀘스트 간의 개연성이 바닥까지 떨어져 있었다. 이로 인해 연충 외에 다른 명에서는 기존보다 몇 보 더 퇴보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유저들 사이에서 에픽 퀘스트는 '레벨 50 찍고 싶으면 어쩔 수 없이 플레이해야만 하는 재미 없고 지루한 과정'으로 취급 받게 되었다.
▲에픽 퀘스트를 리뉴얼하면서 연출 면에서도 더욱 더 발전하였다.
이번 에픽 퀘스트 리뉴얼 패치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상당부분 보완하는 데 성공하였다. 연출 면에서는 단순히 컷신의 비중을 늘리는 수준에서 벗어나, 스토리와 관련된 오리지널 던전을 만들고 적대적인 NPC(에바고르, 붉은 늑대의 심장 등)들과 직접 전투를 벌이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추가함으로써, 에픽 퀘스트를 진행하는 유저가 지루함을 덜 느끼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
퀘스트 간에 개연성이 심각하게 떨어지던 문제 역시 보완하였다. 이젠 평소에 퀘스트에 관심이 많았던 유저가 아니면 어느 것이 월드 퀘스트를 가져와 붙여넣은 것인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스토리 자체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하다. 하지만 스토리가 자신의 취향에 맞냐 안맞냐와슨 상관 없이, 이제서야 비로소 에픽 퀘스트가 '에픽 퀘스트'답게 되었음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허술한 마무리, 그리고 설정 오류들.
▲ 넬프는 대체 왜 죽은 것일까?...
7월 27일까지 레벨 31~45 구간의 에픽 퀘스트를 모두 리뉴얼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부족했던 것일까? 리뉴얼된 에픽 퀘스트 중 마지막 챕터는 앞의 두 챕터와는 달리 낮은 완성도를 보여주었고, 이걸로도 모잘라 뒷부분은 아예 기존의 에픽 퀘스트를 그대로 붙여넣기하여 실망을 안겼다.
기존의 에픽 퀘스트를 그대로 붙여넣기한 부분이 다른 구간들과 어색함 없이 이어진다면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기존의 에픽 퀘스트를 우려먹은 부분은 카트반의 추적을 피해 도망쳤던 레이먼이 험플스에 자진신고한 뒤에 카트반의 정체를 폭로하고, 누명을 벗고 수호대에 합류한 레논이 윈 스틸턴 살인 사건의 진실을 폭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는 레이먼과 레논의 이야기가 리뉴얼된 에픽 퀘스트와는 전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레논과 레이먼이 여태껏 일어난 적도 언급된 적도 없는 사건에 대해 주저리주저리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여태 리뉴얼 에픽 퀘스트를 하면서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솟아오른 이런저런 긍정적인 감정들이 짜게 식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아무 죄 없는 넬프가 나쁜 놈으로 의심 받다가 뜬금없이 살해당하는 등, 사소한 설정 오류들이 에픽 퀘스트의 몰입을 방해한다.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셈이다. (리뉴얼 에픽 퀘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여러가지 설정 오류들 - http://maview.nexon.com/Kch/KnowhowView?sn=16357&b.pn=1&b.mn=0b.wt=&b.stp=0&b.stxt=)
■ 아직 갈 길이 먼 퀘스트 개편
이러나저러나, 결국 레벨 45 구간까지의 에픽 퀘스트 리뉴얼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약간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개발진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을 것이고, 빠른 시일 내에 수정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퀘스트 개편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좌측부터 차례대로 '푸른 바다의 노래', '빛을 잃은 빛의 후예', '얼어붙은 전설'. 각자의 개성이 확고하기에, 함부로 손을 대기 망설여지는 에픽 퀘스트들이다.
우선 레벨 46~56구간의 에픽 퀘스트에 대해서다. 사실 레벨 46부터 레벨 56(마드라칸 성채 공격)구간까지는 굳이 개편을 하지 않아도 지금까지 리뉴얼 된 에픽 퀘스트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 다만 해당 구간을 개편하지 않을 시, 지금껏 진행돼왔던 이야기들(어둠의 세력에게 당한 7영웅들, 그들이 '굳이' 7영웅을 노렸던 이유, 위기의 엘리니아, 빛의 이노센트로서 어둠의 이노센트 파토스와 맞서고 있는 아노스, 그런 아노스를 좋아하고 분위기상 언젠가 사고 한 번 거하게 칠 것 같은 케이틀린, 정황상 어둠의 힘을 얻게 될 듯한 에바고르 등등)이 한동안 끊기게 된다. 레벨 46~레벨 56구간에서 다른 얘기를 하다가 그 다음부터 갑자기 그동안 전혀 진행되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뿅 하고 나타나는 것도 상당히 어색하다.
그렇다고 해서 해당 구간을 다 뜯어고치자니, '빛을 잃은 빛의 후예', '푸른 바다의 노래', '얼어붙은 전설' 챕터를 건드리기가 상당히 망설여진다. 기존의 에픽 퀘스트와는 전혀 별개의 공간에서 별개의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함부로 기존 에픽 퀘스트의 흐름에 맞게 개편하려 했다가는 지난 2월에 개편하려 했다가 맛이 가버린 카르카르 아일랜드 에픽 퀘스트 꼴이 날 지도 모른다.(http://maview.nexon.com/Kch/KnowhowView?sn=16169&b.pn=3&b.mn=1b.wt=&b.stp=0&b.stxt=)
때문에 예전에 카르카르 아일랜드 에픽 퀘스트, '별빛 원정대' 에피소드가 외전 취급을 받았던 것처럼, '빛을 잃은 빛의 후예', '푸른 바다의 노래', '얼어붙은 전설' 챕터는 일종의 외전으로 치고 이와 별개로 에픽 퀘스트를 계속해서 전***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각 직업별 스토리도 마저 진행시켜야 한다. 7월 27일 패치에서 직업군 별로 새로운 보이스를 적용시키는 등 정성을 쏟아붓고 있는 것을 보면, 운영진 역시 직업별 스토리를 튜토리얼 구간에서 잠깐 나오고 끝나는 것으로 냅둘 생각은 아닌 듯하다. 메이플스토리 시리즈 대대로 모험의 시작을 상징하던 메이플 아일랜드를 삭제한 데에는 큰 속뜻이 있었음을 보여줘야만 한다.
▲현재 레벨 50 이하의 유저가 즐길 수 있는 월드 퀘스트는 단 두개이다.
에픽 퀘스트와는 별개로, 월드 퀘스트에도 신경을 써야만 한다. 퀘스트를 개편한다는 이유로 월드 퀘스트가 자취를 감춘 지도 어느덧 8개월이 넘어싿. 레벨 50짜리 월드 퀘스트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지난 6월에 필드맵이 개편되면서 각 필드맵에서 나타나는 몬스터의 종류와 레벨이 달라지자, 특정 몬스터를 잡아야 하는 월드 퀘스트는 더 이상 클리어가 불가능해지는 등 상당히 취급이 나쁜 실정이다. 에픽 퀘스트와 연관이 없는 레벨 50 이하의 필드맵들은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잃어버린 지 오래이다.
제아무리 에픽 퀘스트를 멋지게 개편했다고 해도, 정해진 노선에 따라 정신 없이 레벨 업을 하기보다는 느긋하게 자신만의 모험을 즐기며 레벨을 올리길 바라는 유저들도 있지 않을까? 에픽 퀘스트를 모두 끝마친 후, 그동안 가** 못한 필드맵을 돌아다니며 그 필드맵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를 보고 싶어할 유저들도 많지 않을까?
당장 월드 퀘스트를 에픽 퀘스트마냥 리뉴얼하는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에픽 퀘스트를 개편하며 사라지게 된 쉐도우 월드 관련 퀘스트들을 모두 월드 퀘스트로 풀고 끝끝내 에픽 퀘스트에 포함되지 못한 월드 퀘스트들을 돌려놓기만 해도 소소히 즐길 수 있는 또하나의 컨텐츠가 될 수 있을텐데, 왜 1년이 다 돼가도록 외면하느냐는 것이다. 근데 얘네는 메이뷰 사전도 더 이상 관리하기 힘들다고 지난 2월부터 손 놔버린 애들이라 월드퀘 부활은 가망이 없어보이긴 하다...ㅠㅠ
■ 단순한 퀘스트 개편이 아니다...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두길
2015년 7월 7일 게임을 정식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한 이래, 김진만 디렉터를 포함한 운영진들은 2년이 넘는 기간동안 발록 사냥꾼 패치를 비롯해 수많은 뻘짓들을 해왔고, 그 동안 단 한 번도 자신들의 결정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지 않고 꼿꼿이 목에 힘을 주는 태도로 일관해왔다. 그런 그들이 지난 4월 NDC(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자신들이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부터 '스토리'를 버렸던 것에 대해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시인했다.
'메이플스토리2'의 시나리오 리뉴얼을 준비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게임을 리뉴얼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고,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분분했다.
작업을 진행하는 개발자들조차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음에도 본격적인 리뉴얼을 강행한 이유는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이 아닌, 무엇이 문제였는지 제대로 짚어보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 조연을 위한 온라인 게임은 없다, '메이플스토리2'의 이유 있는 리뉴얼 中
http://www.inven.co.kr/webzine/news/?news=176849&site=maple2#csidx52c478f5a0389ee88f2aeeccbeb1787
이번 에픽 퀘스트 리뉴얼 패치는 단순히 에픽 퀘스트를 개편하는 것이 아니다. 메이플스토리2 운영진들이 지난 2년 간 자신들이 옹고집을 부리며 잘못된 길을 걸어왔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하고, 시나리오 리뉴얼을 시작으로 게임의 잘못된 부분들을 하나하나 고쳐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매달마다 스탬프 이벤트를 통해 수천 메럿, 수천만 메소를 비롯한 여러 아이템들을 뿌리는 눈물의 **쇼를 벌이며 유저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메이플스토리2.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부디 이번 리뉴얼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기를. 끝끝내 유저들이 바랬던 갓겜이 모습으로 탈바꿈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