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38 덕후모여라
이거 선빵은 빛의 신이 먼저 친 거 아니야??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 세상에 개인적인 감정으로 문제를 일으킨 빛의 신을 대신해서 어둠의 신이 뒤처리에 나섰다는 걸로 보이는데
게다가 그게 또 아니꼬와서 멸망하기 싫어하는 인류를 데리고 전쟁까지 벌였다는 모양
애초에 빛의 신이 애정을 주지만 않았으면 아무 문제 없었는데?
보면 볼수록 뭔가 이상하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깊은 애정이 문제였는데 이상하게 선역화하고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바로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건가
여기서 살짝 마음에 걸리는 건 개편된 에픽 퀘스트에서 줄창 나오는 '빛으로부터의 파멸'
내 과대망상일지도 모르지만 '빛으로부터의 파멸'이 이 제 정신 아닌 전쟁을 얘기하는 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원인부터 결과까지 전부 빛의 신이잖아. 빛의 신의 대리인 격인 에레브 여제가 두 번째 '빛으로부터의 파멸'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트라이아 세력들은 다 같이 여제 편으로 돌아서는 거 아닐까. 그럼 어둠의 신의 대리인은 검은 마법사인가?
뇌피셜 폭발시켜보자면 아마 저 역사와는 반대되는 이미지로 진행될 거 같다. 메이플 월드에 빛이 너무 많으니까 리셋하자! 했던 과거 어둠의 신과, 어둠이 너무 많으니까 리셋하자! 하는 현재 빛의 신. 과거와는 달리 현재에는 어둠의 세력도 꽤 규모가 크다. 칠신장이니 비욘드니. 적어도 지금 연합은 악에 맞서 싸울 여력이 부족해서 주인공한테 의지하고 있다. 하지만 트라이아 측의 전사들이 후달린다는 묘사는 없단 말이지.
저게 뭐가 문제냐면 '빛으로부터의 파멸' 때 주인공이 반대해도 그걸 실행할 여력은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누가 그랬는데 지키는 게 공격하는 것보다 몇 배는 어렵고 힘들다고. 지금까지 메이플 월드를 지키기 위해서 온갖 곳에 손 뻗고 발 뻗고 힘겹게 쌓은 인맥이 이렇게 되면 완전 독이나 다름없다. 스파이 하나 심을 때도 사력을 기울여야 하는 검마 세력과 달리 에레브 쪽은 그냥 "사절 왔어요^^" "들어가세요^^" 하고 안쪽에서 깽판치면 끝이니까.
스토리 보다 보면 주인공은 선역이지만 딱히 누구 편을 들 의도는 없어 보인단 말이지. 당장 처한 상황의 구도가 검마=악 이고 여제=선 이었으니까(마차 습격) 편입했을 뿐 트라이아의 방향과 자신의 방향이 다르다면 당장은 따를지언정 의문을 잊지 않고 제 속에 담아두고. 게다가 묘하게 악역들의 뒷사정을 알게 되는 구도가 많다. 어둠의 대저택이라든가 이번 홀슈타트라든가 투르카의 얼굴 같은…
애초에 주인공은 에픽 개편되고 나서 좀 이상해지긴 했지만 기본은 모험가다. 대륙 구석구석을 누비며 일반 시민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선량한 모험가. 어떤 권력도 이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사람. '빛으로부터의 파멸'이 기본적으로 수많은 생명을 끝장낸다는 가정 하에 저걸 주도하는 세력이 에레브 측이라면 주인공은 아마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검마 세력에 붙을 거 같다. 꼭 그 쪽과 손을 잡지 않더라도 혼자서 그들과 맞붙을 수도 있지. 왜냐하면 사람들에게는 죄가 없으니까.
근데 여기까지 풀다 보면 또 하나 걸리는 점이
알바노스는 예지라도 있지만 검마는 어떻게 '빛으로부터의 파멸'을 알고 그걸 경계하게 된 거지?
뭐 이건 캐릭터한테 역할 이입시키려고 일부러 넣은 스크립트라는 거 이해한다.
이해하는데
의미심장하지?
에픽 개편되고 나서부터 스토리 짜는 사람들 '숭고한 희생'이니 '영웅'이니 참 좋아하게 됐다. 이게 우연일까? 나는 의심병 말기라서 우연 같지 않다. 조디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세상을 지키겠다며 주인공이 개복치 마냥 돌연사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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